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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2 게임 회사 면접을 통해 배운 것

저는 면접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면접의 지원자가 되는 경험이 많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면접을 겪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이것은 매우 부러운 일일 겁니다.


하지만 면접에 성공한 후 면접으로 사람을 평가해야하는 심사위원이 되면 오히려 이러한 면접 경험의 빈곤을 안타깝게 생각할 겁니다. 무엇보다 지원자들이 밀물처럼 들어와 제발 자신을 뽑아만 달라고 할 거대 게임 회사의 심사위원이 아닌 이름 없는 회사에 작은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로 개발자들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말입니다.

이런 경우 지원자의 등장 자체가 감사한 일이며 지원자가 제발 능력있는 훌륭한 사람이기를 하는 바람과 그런 지원자가 등장했을 때 부디 다른 회사의 유혹을 뿌리치고 우리 회사로 무사히 출근해 주기만을 바라게 됩니다.

이제 지인들과 회사를 설립한지 5년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 프로듀서로 게임 프로젝트를 시작해 사람들을 뽑아야 할때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 그리고 합격을 갈망하던 면접자들이 정작 합격하더라도 출근 직전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느끼며 면접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많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지원자로 면접에서 느꼈던 감정을 그리고 바로 그 지원자의 입장에서 어떤 면접을 기대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피상적으로 판단하고 있던 그동안의 서투른 면접에서 제가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면접이 단순히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라는 것 입니다. 사실 면접은 면접자와 심사위원의 단방향의 관계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심사위원은 물론 지원자를 평가하겠지만 반대로 지원자도 심사위원을 통해 회사를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판단한다는 것 입니다.

이러한 점을 깨달은 이후 면접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원자를 최대한 정확히 평가하는 것 뿐 아니라 지원자가 최대한 훌륭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면접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가진 능력을 묻는 것 보다 그의 선택의 이유를 묻기 시작했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지원자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질문과 대화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원자의 훌륭한 판단을 돕기 위해 그가 선택하고자 하는 이 회사의 본질과 목표를 그리고 함께 했을때 이뤄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지원자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의 선택이 그에게 좋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과감히 돌아가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합격이 통보되어도 거절 의사를 밝히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면접은 심사위원으로써 저의 질문 50% 그리고 지원자의 질문 30% 그리고 토의나 토론이 20%의 비중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이 용감한 행동은 처음 면접을 준비하며 읽은 몇권의 면접 참고 도서에서도 이야기하지 않은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잘 알듯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책임감을 느끼며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한다는 것 입니다. 이후 합격자들의 입사 취소는 없어지다 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일도 벌어졌습니다. 합격한 멤버들은 여러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지금 까지도 함께 꿈을 향해 뛰어나가고 있습니다. 게임 프로젝트에서 멤버들의 이직은 꽤 비일비재하게 벌어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면접을 통해 수동적인 합격으로 함께 하게 된 멤버와 달리 스스로 회사를 선택한 면접의 멤버들은 보다 자기자신에게 엄격해 졌습니다. 이탈이 적었으며 보다 능동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하나 좋은 점은 이러한 면접을 통해 심사위원인 제 자신이 지원자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제가 뽑고자 하는 부분의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해오고 있는지 어떤 궁금함이 있는지 말입니다. 이를 통해 제가 뽑고자 하는 업무의 본질을 보다 깊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후 합격자와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가늠하고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종종 면접이 보여주는 표면적인 관계를 악용해 면접을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과시하는 심사위원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또는 면접자의 본질을 파악하기 보다 자신이 요구하는 기능만을 확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방식들은 각 심사위원들의 성향 이라고 하더라도 꼭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면접은 심사위원의 선택이 아니라 바로 "면접자의 선택과정"이기도 하다는 것 입니다.

면접의 전문가와 선배 프로듀서들의 생각과 다를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면접과정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나는 팀원들 보다 우월한 존재로 면접은 그들을 판별하거나 선별하는 과정이 아니라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며 파트너의 올바른 선택은 나의 올바른 선택만큼 중요하다." 입니다.


Posted by blue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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