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고자질의 어원
한글 / 2016. 5. 9. 15:23
남의 잘못이나 비밀을 몰래 일러 바치는 것.
이 말이 어디서 왔건 우리말을 바로 쓰자는 이 책의 취지와는 상관없는 일
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 있어 적는다. 바로 박갑천의 <어원이야기>에 나온
내시內侍 관련설이다.
내시란 궁중에서 임금의 시중을 드는 거세된 남자를 말한다. ' 고자' 라고도 불린
이들 내시들은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간혹 임금에게 있는 말 없는 말을 일러 바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런 행동을 비꼬아 '고자 ' 에 ' 강도질 ' ' 계집질 ' 등에 붙이는 접미사
' 질 ' 을 붙였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 고자' 는 어디서 온 말일까. 이에 대해서도 위 책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어 있다. 하나는 진시황의 내시를 지낸 조고(趙高. ? ~ 기원전 208) 와 관련한
이야기다. 진시황의 막내아들 호해胡亥를 모시던 조고는 진시황이 죽자 승상 이사와
짜고 진시황의 장남 부소扶蘇를 제압한 뒤 우둔한 호해왕을 2세 황제로 내세워
정권을 좌지우지한다.
그의 전횡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 지록위마 " 의 고사에 잘 나타나 있다. 황제에게
사슴을 말이라고 속여 바쳤는데도 신하들이 조고의 보복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지록위마의 내용이다. 결국 조고는 사람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었고,
누군가가 내시들을 ' 조고의 자식 ' 이라는 뜻으로 '고자 ' 라고 비아냥거린 것이 ' 고자 '
가 되었다고 한다.
-정진한 < 한국인이면 반드시 알아야 할 신문 속 언어지식 > 中 발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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