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제목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미련개연성이 전혀 없고 그림 좋고 노래도 좋으니 사실 이건 뮤직비디오였다고 카더라그동안 죽였다 살리기를 너무 남발한 점을 반성한다고 알려진
마에다 준이 "이번엔 등장인물들 다 죽여놓고 시작해보자"라는 참신한 발상으로 아예
사후세계를 무대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식의 뉘앙스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죽였다 살리는 내용 말고 다른 거 찾는다는 게 처음부터 전부다 죽이기...마에다는 특별 인터뷰에서 "1화를 보고나면 뒷 내용이 신경쓰여서 계속 보게되는 애니메이션"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했지만, 방영시 반응은 반반. 가장 많이 지적받은 부분은 "스토리가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어디서 웃어야할지 포인트를 잡기 힘든 개그"와 기대에 못 미치는(…) 연출과 작화.
다만 마에다가 처음으로 만든 애니이고, 무엇보다 마에다 준의 작품이 애니화 된 전적(보통 2쿨. 그것도 팬들은 너무 빠른 전개라고 성화)을 고려하면 1쿨짜리 시나리오라는 점으로 인해 불안정한 점이 많다. 실제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스토리가 전개되는 중반 이전 초반의 스토리 템포는 꽤나 엉켜있는데 한정된 시간에 특유의 개그 연출과 진지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몰아넣다 보니 그 결과나 팬들의 평가가 좋지 못했다. 그나마 7~8화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전개를 보여줬지만, 그래도 더러운 1쿨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전개가 너무 빨랐다. 그래도 마지막 화는 최루계의 거성 마에다 준답게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 엔딩을 만들었지만, 역시 문제는 엔딩의 무게감이 1쿨짜리 애니메이션에는 걸맞지 않다는 점.
사실 이런저런 장단점을 따지는 것보다 훨씬 눈에 띄는 것은 스토리
개연성의 부재. 뭘 해도 개연성이 없다. 한 장면 한 장면의 연결점이 없어 A, B, C로 순차적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A에서 Z까지 나갔다가 다시 D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성불에 거부감을 가진 '사후세계 전선' 멤버들이 이와사와의 갑작스런 성불 후에도 아무 변화도 없이 계속 왁자지껄하게 논다든가, 불우한 과거를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과 아무 연결점이 없는 상대를 끌어안고 삶의 진정성에 대해 성토한다든가, 여자후배와 평소에 투닥거리기만 하는 바보 콤비인 줄 알았더니 난데없이 '내가
결혼해주마' 이러고 나서 다음화에 아무렇지도 않게
게이 드립을 친다든가…… 이런 전개가 1화당 1번 이상씩은 나오기 때문에 나중엔 따지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사실 이 작품뿐만의 단점이 아니라 키의 시나리오는 대체로 최루성 장면을 전혀 맞지 않는 타이밍에 삽입해서 욕을 먹는 경향이 있다(극단적인 예로는
리틀버스터즈의
노우미 쿠드랴프카 시나리오). 에로게와는 전혀 다른 애니메이션의 틀을 따르면서 기존 키 게임의 구성과 전혀 다르지 않은 시나리오를 보여준데다, 고질적인 단점까지 전혀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가 좋을 수가 없었다.
역시나 상황만 중시하고 그 뒷감당은 생각하지 않는 마에다 준 시나리오의 고질적인 문제만 다시 한 번 드러나고 말았다. 뭐, 애니는 애니로만 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 오류는 좀 심각하긴 하다. 자세한 것은
오토나시 유즈루 항목 참고.
그리고 스토리 전체에 뿌려놓고 회수하지 않은
떡밥이 많다는 것도 문제. 대표적으로 NPC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나오이가 말했던 '신을 결정하는 세계'란 그 세계의 특성이 어떻기에 하는 말인지, 11화에 등장했던 컴퓨터실과 컴퓨터실의 관리인이 말했던 사연은 본 스토리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오토나시 말고도 사후세계에서 연애했던 애들이 많을 텐데 그럼 왜 세계는 멀쩡한지. 이런 점들에 대한 설명은 싹 무시되었다는 게 이 작품이 구성이 좋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이유.
이 문제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경험이 없는 마에다 준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일설에 따르면 초기 마에다의 시나리오 분량은 거의 6쿨 분량에 달했다고 하는데, 이는 마에다가 게임 시나리오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의 작법 차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히 드러낸다. 게임이야 텍스트를 자유롭게 때려박으면 되지만 애니메이션은 1쿨, 길어야 2쿨 이내에 각 화당 20여 분이라는 제한 안에서 시나리오를 전개해야 한다는 기본적 조건 차이조차 고려치 않은 것이다. 혹자는 2쿨로 만들면 이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하지만... 그럴 리가 있나, 원본이 6쿨짜린데. 이 수준이면 전문적인 스크립트 닥터의 도움이 필요하지 1쿨, 2쿨 타령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 그리고 이러한 마에다의 폭주에 저언혀 제동을 걸지 않은 토바 PD 역시 2차적인 책임이 있다 할 수 있겠다.
초기에는 전설의
양배추와 작화를 비교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회사내에서까지 논란이 된 '양배추'와 비교하는 것은 기대가 컸던 만큼 앤젤 비츠!에 실망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봐야지 정말로 양배추 수준의 작화라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배경작화와 역광처리 등은 제2의 교토라고 칭송받았던 제작사이니 확실히 수준급. 큰 기대를 한 시청자와는 다르게 '그냥 1류 정도'라는 것은 기대치에 많이 모자르게 해 혹평을 자청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초반에 요즘 애니답지않게 훈훈한 '척'하다 후반에
뒤통수를 쳐버린것도 혹평의 주요한 원인. 애초에 막장이었으면 보다가 그만두지 계속보고 까진 않았을 것이다.
연출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열심히 하지 않고 괜한 곳에 힘준다는 평이며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곳에 힘주고 눈에 들어오는 장면(액션이라든가)은 바로 끝나버려서 동화가 2배인지 뭔지 별로 눈치채기가 힘들다. 무거운 분위기를 쇄신한다고 중간에 계속해서
슬랩스틱형 개그도 끼워넣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와 겉돌아 템포가 안 맞다는 평도 들었다.
공식 제작일기 블로그의 마에다 준이 쓴 글에는 방영전까지 수백개의 축하 및 격려 코멘트가 달렸지만 1화 방영 이후에는 고작 10여 개의 코멘트가 달렸는데 그것도 대부분 악플이나 비판(…)이었으며 1화 방영 직후에
2ch는 그야말로
헬게이트. 방영 후기로 갈수록 연출과 작화에 대한 평은 나아졌다.
망했다는 인터넷에 근거없는 소문과는 달리 평균 3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참고자료 게다가
OST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작품 자체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마에다 준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감당해내지 못해서 욕먹은 작품. 물론 마에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히트하지도 못했겠지만
참고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중
2ch에 안티 스레드가 가장 많이 개설된 작품이다. 번호를 달고 정기적으로 세워진 스레드만 300개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