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1기와는 원작만 같은 완전 별개의 작품이다. 오해하지 말 것!
심지어 1기에 나왔던 장면도 다시 그렸다.
제작사는 1기와 동일한 닛폰 애니메이션. 닛폰 애니메이션 최초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2000년 제작 방영되었으며 전 3쿨 38화. 한국에서는 투니버스를 통해 2002년
더빙 방영되었다. 1기와 달리 한국에서 공중파 방영 이력은 없고 오로지 투니버스에서만 방영되었기 때문에 1기만큼의 인지도는 없다.
1기의 내용을 철저히 씹어버린 채 이쪽은 독자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만들어졌으며, 다만 원작의 성인향 개그는 배제시키고 그야말로 저연령층 관람가라는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당연히 등장 인물부터 1기와는 크게 다른데, 1기에서 중요 역할을 담당한 가짜용사 게일과 에나 일당은 아예 묻어버렸고 대신 1기에서 듣보잡 악당으로 단역 등장했던 가야를 메인 악역으로 부각시켰다. 사타나치아 등 원작에 등장한 보스들도 다시 살렸다.
또한 옴니버스 전개로 각 편마다 기승전결이 맞아떨어지던 1기와 달리, 2기의 내용은 각 화가 상호 연관되는 관계로 건너뛸 경우 감상에 지장을 초래한다. 전체적으로는 니케가 정령왕들과 만나 마법검 키라키라(빛나리)를 완성시키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이건 1기에서 단 2화만에 초고속으로 매듭지어버린 스토리다(…).
1기에 비해 작화와 BGM 등이 서정성은 떨어지는 대신 깔끔하다. 1기의 파스텔 톤을 걷어내고 셀에서 디지털 작화 방식으로 전환했기에 1기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크게나뉘는 편. 1기의 포근한 작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단조로운 느낌이 드는 2기 작화를 까는 경우가 많다.
또한 2기 애니는 그림체마저도 원작 후반부의
찐빵형 그림체를 이어받은 까닭에, 원작 초반 그림체에 가까운 1기에 비해 캐릭터가 더욱 납작하며
눈깔괴물화된 모습으로 나온다(…). 산뜻하던 1기 작화에 비해 여러모로 부담스럽다는 것이 중평.
시청 타겟을 보다 저연령층 아동 대상으로 하향조정했기 때문에 아동들이 개그를 이해하기 쉬워진 대신 종래 시청자들, 특히 이미
성인으로 성장해버린 1기 시청자들이 과거 향수를 느끼려고 봤다가
손발이 오그라진다는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그야말로 컬트적 개그를 추구하던 1기에 비해 교훈성, 감동을 강조하여 담아냈기 때문.
이례적으로 34화는
에피소드 하나를 통째로
뮤지컬 형식으로 만드는 실험적인 시도가 있었다. 원작 10권에서의 뮤지컬 에피소드를 그대로 옮긴 듯 하며 다른 애니에서도 드문 경우는 아니긴 하지만 그 특이함을 주목할 만하다.
2기 후반 쿠쿠리가
악마로 변하는 에피소드는 원작 9권과 10권 사이에 살짝 걸쳐있는데 애니에선 이 에피소드의 호흡을 굉장히 길게 안배해놨다.
제작진이 흑화빠 참고로 1기에서 쿠쿠리의 악마 흑화는 마법학교 에피소드를 다뤘던
36화의 후일담 비중으로서 초스피드로 다뤄졌다.공교롭게도 일본 현지에서 1기가 빨간망토 차차와 맞선 것처럼 2기는
다!다!다!와 동일 방영 시간대에서 맞서게 되었는데, 당시 빨간망토 차차와 호각 이상의 시청률 경쟁을 보여 무사히 4쿨로 완결되고 극장판까지 제작된 1기와 달리, 2기는 다!다!다!에게
일방적으로 발렸다(…). 때문에 본래 4쿨 완결했어야 할 작품이 3쿨로 일찍 조기종영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렇게 2기를 워낙 대차게 말아먹었는지라, 2기가 종방된 이후 12년, 원작이 완결된지 9년이 지난 2012년까지도 아무도 3기에는 손을 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한마디로 흑역사. 지못미. 결국 원작 코믹스도 2부 신전개가 시작됨에 따라 차라리
리부트를 하면 했지 3기가 나올 가능성은 없어진 거나 다름없다. 그것도 가능할 때의 얘기지만.
원작팬들에게는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국내 더빙판은 국내팬들에게 매우 호평을 받았다. 말 그대로 아동용 애니로는 볼 만한 퀄리티인데 일본에선 타겟을 너무 저연령층으로 잡아
다!다!다!와 경쟁하게 된게 큰 화근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