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9월 개국한지 1년도 안된 신생 채널이었던
투니버스가 의욕도 충만하니 청소년층 이상 타켓층을 노리자
마법전사 캐롯과 비슷한 시기에 편성해 방영한게 시초. 방영 제목은
말괄량이 전사였고 이는 1997년 4월 2기(NEXT)를 방영할때도 뒤에 'NEXT'만 달고 그대로 채용했다가,
슬레이어즈 TRY에선 일본판 제목에 가까운 '슬레이어
스 TRY'로 바뀌었다.
이후 1997년 1월 13일부터 당시 한창 '만화왕국'이란 슬로건을 달고 있던
SBS가 1기와 2기(NEXT)를 연속으로 묶어서
마법소녀 리나라는 제목으로 주 4회 편성을 실시해 4쿨 분량을 그 해 4월 17일까지 단 세 달(!)만에 끝냈다.
3기 TRY는 1997년 12월 29일에 SBS와 투니버스가 1주일 이내의 간격을 두고 방영하는
아햏햏한 상황이 나왔는데, SBS에서 결말 부분이 먼저 방영될 것을 두려워한 투니버스 측에서 신작인데도 일주일동안 몰아서
매일 방영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투니버스에서 일찍 종영.
SBS에서 방영한 마법소녀 리나와 마법소녀 리나 TRY는 각각 39%, 3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TRY의 경우는 공중파임에도 2년 연속으로 두차례 재방영까지 하였다.
SBS에서는 1998년 2월 9일에 끝난 뒤 다음날인 10일에는 총집편을 해주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난 2월 27일 6시10분에 봄맞이 특선 마법소녀 리나 트라이 <스페셜>이라는 제목으로 50분간 총집편을 방영했다. 그 후 1998년 중반에는 매주 일요일에 방영하는 만화잔치에서 재방하고 연말인 12월 1일부터 1999년 1월 26일까지 매주 월~화 5시35분에 재방하였다.
어디까지나 원작에 비해 낮았을 뿐이지 애니메이션 자체의 퀄리티나 완성도가 괜찮았고, 특히 SBS판은 더빙 퀄리티가 일본판과 맞먹거나 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굉장해서 한국의 초창기
오타쿠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수많은
덕후들이 이 시기에 탄생하였으며, 특히
성우덕은 슬레이어즈를 기점으로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근데 투니버스판도 퀄리티가 의외로 만만치 않아서 SBS판 팬들과 투니판 팬들이 의견충돌이 꽤 많았다. 이 중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논란으론
리나 인버스의 성우로
정미숙(투니판)과 최덕희(SBS판) 중 어느 쪽이 어울리는가. 물론 자신이 먼저 본 쪽이 익숙하다고 상대 쪽을 막 까대는게 보통.
그래도 투니판에 비해 SBS판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유는 투니버스판은 주문이나 이름, 명칭 등 완전히 새로 갈아엎어서 드래곤 슬레이브가
마법의 심판, 기가 슬레이브가
정의의 슬레이브, 드래곤이
공룡으로 바뀌자 '센스가 없다', '완전
초딩식으로 바꿔놨다'며 분노한 팬층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 게다가 SBS판 번역을 맡은 윤경아가 다름아닌 슬레이어즈 광팬이라 원작을 그대로 따른데다 보통 대사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서
번역가 버프까지 받은 SBS판을 훨씬 높게 본다. 투니판 팬들도 더빙 캐스팅은 몰라도
번역은
무리수라는건 이견이 없는듯.
(...)또한
성우들의
애드립으로 만들어진 다음화 예고도 엄청난 히트를 쳐서 나중에 종합편 방영 당시 전부 몰아서 해주는 등 SBS판에 제대로 쐐기를 박았다.
다만 주제곡은 상황이 좀 다른데, 투니버스는 원판 주제가를 번안한데 반면 SBS는 어린이극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설상가상으로 2기때도 이 곡을 써서 이미 죽어서 사라진 레조가 버젓이
부활해서 나오고 제로스는
왕따 당해서 안 나오는 웃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 여기에 좀 찔리긴 했는지 SBS 제작진이 3기 TRY 때는 투니와 마찬가지로 주제가를 번안해 리나의
최덕희가 직접 노래를 부른걸로 유명.
1997년 이후로는 투니버스에서 여러 차례 재방영이 되었으나 SBS판은 1999년경에 한 번 더 방영한 것을 제외하면 TV에서 자취를 감췄다. 후에 DVD가 발매될 때도 투니버스판으로 나와 SBS판은 추억 속으로만 남는듯 싶었으나 2010년
애니박스와
챔프TV에서 오랜만에 SBS판을 가져다 재방영했다. 제목은 원제인 '슬레이어즈'로 방영했으며, 이로 인해 SBS판 오프닝에서 맨 앞의 '마법소녀 리나' 타이틀 부분을 수정했다.
참고로 투니버스판과 SBS판을 두고 많이 알려진 오해가 하나 있는데, SBS판이 투니버스판보다 장면 삭제가 훨씬 많다는 것. 그러나 실상 방영 당시를 잘 보면 SBS판이건 투니버스판이건 어디서 어떻게 짤랐냐 차이만 있을 뿐 장면 삭제에 있어선 거기서 거기다. 투니버스 판이 DVD로 발매되면서 완전판이 된 탓에 생긴 오해. 근데 웃긴건 SBS판을 보면 비디오로 출시되었을때 TV 방영때 짤렸던 장면은 멀쩡하게 붙어있는데 반대로 멀쩡히 나온건 역으로 짤렸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