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이 상당히 크고 아름답고, 작품 전반에 걸쳐 과거의 명작 애니메이션 및 영화에서 인용한 듯한 설정과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의도적인 것으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부속 책자 인터뷰에 따르면 시리즈 구성을 맡은 사토 다이가 '왕도가 중요하다, 스테디셀러는 전부 해 보자.'라는 취지로 작업했다고 한다. 때문에 과거의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에 대한 대담한 오마쥬나 패러디가 작품 내에 가득하다.
로봇 애니메이션이지만 감상하다 보면 로봇이 그렇게 자주 나오지 않는다. 이는 애니메이션의 방향이 액션이 아니기 때문. 장르는 SF 로봇 애니메이션에 해당하지만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의 장르는 '철학 픽션'으로 소개되고 있다. 또한 감독인 쿄다 토모키는 뉴타입 인터뷰에서 '전투를 주력으로 하는 로봇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들이 안고 있는 현실을 그리려 하고 있다.'라며 이 작품의 방향을 밝혔다.
또한 감독 쿄다 토모키는 '해피 엔드' 이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며 이는 구성상 1,2기와 3,4기 사이의 큰 차이점이 된다. 또한 시리즈 구성을 맡은 사토 오오키의 말처럼 주인공의 성장과 그에 따른 현실과의 맞섬을 그리는 이야기.
1,2기는 주인공인 렌턴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1차적인 성장이 끝난 3,4기는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1,2기 때 사토 오오키는 “우리들은 소비와 물욕으로 살아가는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우리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어물어물 오라토리엄 속에 있던 렌턴이 현실에 맞서는 그런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감독인 쿄다 토모키는 후반기 인터뷰 때 “예를 들어, 해외에 나가면 낯선 외국인들이 굉장히 무섭게 느껴지지만,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금방 서로를 친근하게 느끼죠. 이는 외국인도 다 같은 인간이고 자신과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결국 살고 있는 환경이 다를 뿐이죠. 지금 세상에는 여러 민족이 대립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개인의 시점에서 세계로 이야기를 확장시켜감으로써 이러한 대립의 문제를 그려나가고 싶습니다.”라며 주제를 이야기한다.
기독교 코드를 전격 차용한
에반게리온을 의식했는지, 본작은
불교 코드가 강하다. 니르바나(열반)에서 따온 니르밧슈 등. 작품 주제전달의 중심에 있는 인물중 하나인
노르브 역시 작중 불교풍 종교계 사람이며,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 해결법 역시 불교쪽 시각으로 풀어진다. 물론 기독교를 몰라도 에반게리온 감상하는데 지장없는 것처럼 불교를 몰라도 본 작품 감상엔 아무 문제도 없다.
제목의 교향시편은 각 화 제목이 음악 이름인 것에서 유래한 듯하며, 에우레카는 히로인 이름이다. 7의 의미는
세븐스웰과 연관지어 '무지개'라는 의미를 가졌다는 설과, 제작진이 아침 7시 방영이라 농담삼아 붙였다는 설 두 개가 공존하나 어느 쪽인지는 불명이다. 양쪽 모두가 이유일지도 모른다.
작화의 질이 상당히 훌륭하며 장편임에도 일관성 있는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다. 무라키 야스시가 참여하여 액션씬마다 등장하는
이타노 서커스도 좋은 볼 거리.
히로인인
에우레카가 후반으로 갈수록
정변하는 게 아니라
역변한다는 사실은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점. 스토리의 흐름상 갈수록 인간의 모습에서 멀어지는 에우레카의 묘사는 작품의 인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오덕한 히로인상을 포기한 제작진의 용기를 높이 사야할 부분일지도.
음악에 대한 링크가 심할 정도로 많다. 첫 화 제목부터
뉴 오더 곡 이름을 가져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종화에는
덴키 그루브의 명곡 虹(니지)를 메인 테마로 사용했으며 각 화 제목, 삽입곡, 캐릭터 및 메카닉 이름, 설정, OST 등 음악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내공이 상당하다. 특히 1980-90년대
매드체스터와
레이브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묘사들이 많으니 사전 지식을 알고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런 점들은 본즈의 후속작인
소울 이터로 이어진다. 그리고 속편
에우레카 세븐 AO에서도 역시...
덕분에 OST는 상당히 좋다. 삽입곡 중 Supercar의 'Storywriter'가 특히 들어볼만하다.